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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해외 컨설팅 실전에서 드러나는 ‘상담 스크립트 기반 문제 해결 전략’의 실제 구조

📑 목차

    B2B 해외 컨설팅 실전에서 드러나는 ‘상담 스크립트 기반 문제 해결 전략’의 실제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B2B 해외 컨설팅 실전에서 드러나는 ‘상담 스크립트 기반 문제 해결 전략’의 실제 구조
    B2B 해외 컨설팅 실전에서 드러나는 ‘상담 스크립트 기반 문제 해결 전략’의 실제 구조

     

    해외 B2B 컨설팅은 많은 기업이 단순히 견적 전달과 계약서 안내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기업의 해외 진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실전 상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이 문서적인 요소가 아니라 대화 흐름 속에서 생기는 오해·심리·기대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바이어와의 첫 상담은 단순 안내가 아니라, 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와 바이어가 기대하는 정보가 충돌하는 순간이다.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계약 성사율을 결정한다.

    필자는 실제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패턴을 분석했고, 그 과정에서 기업이 놓치기 쉬운 대화 전략이 존재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글은 이러한 실제 컨설팅 흐름을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상담 스크립트’ 형식으로 재구성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작성되었다.

     

    1. MOQ가 갑자기 변경되었을 때: 첫 3분이 결과를 결정한다

    필자는 유럽 바이어와 첫 화상 상담을 진행한 한 제조사의 사례를 통해 MOQ(최소주문수량)가 갑자기 변할 때 상담의 첫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
    초기 제안은 MOQ 1,000단위였지만, 상담 직전 바이어가 MOQ를 300으로 낮추기를 요구했다. 많은 기업이 이 상황에서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식의 직접적인 거절을 선택하지만, 이런 접근은 바이어 신뢰를 잃기 쉽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스크립트를 사용했다.

     

    ① 바이어의 요구를 먼저 인정해 심리적 장벽 제거

    “귀사의 수요 변화를 이해했습니다. 시장 반응을 실험하는 단계라면 낮은 MOQ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② 바로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MOQ 변화의 ‘배경’을 먼저 확인

    “MOQ 조정의 이유가 재고 리스크인지, 가격 테스트인지 알려주시면 최적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 하나가 대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바이어는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니라 “동시 테스트 중인 경쟁사의 제품 반응을 비교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이 정보를 활용해 ‘파일럿용 소량 MOQ + 2차 확장 계약 조건’을 함께 제시했고, 처음 제안보다 높은 단가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2. 인도 신규 바이어와의 첫 미팅에서 발생한 오해를 조정한 스크립트

    필자가 인도 바이어를 처음 대응한 기업의 케이스에서는 ‘해석 오류’가 상담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해외 컨설팅에서 인도 바이어는 제품 설명보다 “사후 대응 능력”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제조사는 제품 스펙과 인증 자료부터 보여주며 대화를 시작했고, 바이어는 “지원 속도가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필자는 상담 중간에 흐름을 즉시 조정하기 위해 다음 스크립트를 사용했다.

     

    ① 문제를 직접 지적하지 않고 ‘보완 제안’ 형식으로 전환

    “제품 설명을 조금 뒤로 미루고, 귀사가 가장 궁금해하실 사후 프로세스부터 먼저 안내드리겠습니다.”

     

    ② 바이어가 가장 불안해하는 영역을 먼저 해결

    “문제 발생 시 대응 시간은 평균 12시간 이내이며, 인도 담당 엔지니어가 직접 초기 확인을 진행합니다.”

    이 접근은 “고객의 우려를 먼저 해결하는 방식”이라 인도 바이어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
    대화의 분위기는 즉시 안정되었고, 바이어는 이후 제품 세부 스펙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이를 통해 상담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 납기 단축 요구가 들어왔을 때 사용하는 실전 협상 흐름

    바이어가 납기 단축을 요구하면 많은 기업이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기업의 상담을 조정하면서, 이 질문의 핵심은 “납기 단축이 가능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는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3단계 협상 스크립트를 사용한다.

    1단계: 요구의 목적부터 파악

    “납기 단축 요청은 신규 론칭 일정 때문인지, 내부 재고 수준 때문인지 알려주시면 대응안을 더 정확히 드릴 수 있습니다.”

     

    2단계: 가능한 범위를 먼저 제안

     

    “최대 7일 정도는 조정 가능합니다. 그 이상은 품질 안정성 때문에 변경이 어렵습니다.”

    바이어는 기업이 “전혀 조정 불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가능 범위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을 훨씬 선호한다.

    3단계: 단축의 ‘조건’을 명확히 설정

    “7일 단축은 가능합니다. 다만 포장단계 검사 방식이 기존과 달라지므로 귀사에서 승인해주셔야 합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거절’하는 방식보다 계약 유지율이 훨씬 높았다.
    필자는 이 스크립트를 여러 프로젝트에서 적용했는데, 납기 문제로 협상이 끊어진 사례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4. 실전 상담에서 반복되는 오해 패턴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몇 가지 공통된 오해 패턴을 확인했다.

    ① 바이어는 “대응 가능 여부”보다 “대답 속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
    특히 중동·동남아 바이어는 빠른 피드백을 전문성의 일부로 인식한다.

    ② 기업은 스펙 설명을 우선하지만, 바이어는 ‘문제 발생 시 시나리오’를 더 궁금해한다.

    ③ 상담 초반에 분위기가 조금만 어색해도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진다.

    ④ 문장보다 ‘질문 구조’가 신뢰 형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이 패턴을 이해한 기업은 상담 시간은 짧아져도 성사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즉, 해외 컨설팅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질문을 먼저 던지는 구조가 핵심이다.

     

    5. 컨설팅 과정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상담 체크리스트

    필자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상담 시작 후 3분 안에 “바이어가 가장 궁금한 내용”을 먼저 해결한다

    기술 스펙은 항상 2순위다.

    ✔ MOQ 변경 요청 시 ‘이유’를 먼저 묻는다

    이 질문 하나가 협상 구조 전체를 좌우한다.

    ✔ 납기 단축은 가능한 범위를 먼저 제안한 뒤 조건을 설명한다

    거절보다 조건 제시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 모든 상담에는 “바이어가 불안해하는 지점”을 미리 준비한다

    국가별 불안 포인트는 완전히 다르다.

    ✔ 이메일 상담은 첫 답변을 12시간 이내로 맞춘다

    대응 속도는 곧 전문성이다.


    결론: 해외 컨설팅은 기술이 아니라 ‘대화의 구조’에서 성패가 갈린다

    필자는 여러 국가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의 성공 여부가 제품의 품질보다 대화 구조와 질문 방식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
    기업이 바이어의 기대 구조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대화를 조정하면, 동일한 제품이라도 훨씬 높은 계약 성사율을 얻을 수 있다.

    해외 컨설팅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 첫 질문
    ✔ 반응 속도
    ✔ 정보의 제시 순서
    와 같은 작은 요소들이 쌓여 만들어진다.